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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의 기후 위기 (폭염과 노동생산성, 타르 사막 석탄개발, 녹색 전환)

story70233 2026. 3. 11. 22:04

일대일로의 기후 위기

중국의 일대일로(BRI) 구상은 약 1조 달러 규모의 거대한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입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전개되는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동 지역은 세계에서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곳입니다. 기온 상승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의 건강과 생산성을 위협하고 프로젝트의 경제성 자체를 뒤흔드는 구조적 위험입니다. 카타르 월드컵 건설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이주 노동자들의 사례는 극심한 더위가 개발 프로젝트에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폭염과 노동생산성: 경제 구조를 흔드는 기온 상승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은 야외 노동 환경을 급격히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세 명의 학자가 수행한 모델링 연구에 따르면, 고배출 경로를 따를 경우 세기말까지 일부 지역의 노동 생산성이 30% 이상 급락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건설, 농업, 광업처럼 장시간 야외 작업에 의존하는 산업에서 생산성 손실은 저배출 시나리오에 비해 세 배 더 클 것으로 예측됩니다.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는 실제 작업 시간이 최대 25%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러한 생산성 저하는 단순히 작업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를 넘어섭니다. 근로자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교대 근무 시간 조정, 냉방 시설 설치, 수분 섭취 프로토콜 추가 같은 적응 조치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조치는 프로젝트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일대일로 사업의 상당 부분이 장기 대출로 자금을 조달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만성적인 생산량 감소는 현금 흐름 악화와 상환 지연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논리는 매우 설득력이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환경 담론에만 가두지 않고, 노동·투자·인프라의 경제 문제로 연결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이러한 위험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입니다. 루사일 스타디움을 비롯한 경기장들이 새로 지어지고 도시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변모하는 동안, 사막의 태양 아래서 고된 노동을 했던 수십만 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웅장한 건축 뒤에는 극한의 더위 속에서 일해야 했던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극심한 폭염이 노동력을 교란하고 경제 구조를 재편하며 전 세계 개발 계획의 근간을 뒤흔드는 미래를 예고하는 신호입니다.

타르 사막 석탄개발: 생존과 위험 사이의 딜레마

파키스탄 남동부의 타르 사막은 끊임없는 더위와 적은 강수량, 농사를 짓기에는 너무 메마른 땅으로 이루어진 지역입니다. 이곳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갈탄 매장지 중 하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2014년 시작된 엥그로 타르 석탄 화력 발전소(타르-II) 건설 사업은 파키스탄의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대일로의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 핵심 프로젝트입니다. 5년 후 완공된 이 프로젝트는 지금 기온 상승으로 인한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연구진의 모델에 따르면, 배출량이 중간에서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타르 엥그로 프로젝트의 노동 생산성이 거의 4분의 1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2100년까지 매년 약 3개월의 노동 손실이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2025년 6월 12일, 타르 지역 가장자리의 초르 관측소에서 측정된 기온은 44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것은 주변 공기 온도만을 나타낸 수치이며, 습도와 직사광선을 고려한 노천 탄광의 실제 습구 온도는 교대 근무자들에게 훨씬 더 가혹할 것입니다.

타르 사막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삶은 언제나 불안정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몬순의 성패에 달려 있으며, 지역 주민들은 가축 사육과 계절 농사에 의존하며 살아갑니다. 여성들은 물을 길어오기 위해 수 킬로미터를 걸어가고, 단 한 번의 몬순 실패는 가축 사료의 심각한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2019년 채굴 작업이 시작된 이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젊은이들이 타르 지역의 노천 탄광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이들은 가뭄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을 품고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에도 노동을 계속해 왔습니다.

현지 언론인 던(Dawn)의 보도에 따르면, 작업 일과는 최고 기온을 고려하여 짜여 있으며 낮에는 긴 휴식 시간이 주어집니다. 덤프트럭 운전석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고, 물을 항상 휴대하는 등 엄격한 안전 수칙을 준수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비용을 증가시키며, 기온이 계속 상승한다면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지역 중 하나인 이곳에서 석탄 채굴의 장기적인 재정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지역 주민에게는 위험해도 당장 필요한 일자리이기 때문에, 경제적 기회와 육체적 위험 사이의 경계는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녹색 전환: 일대일로가 선택해야 할 미래

석탄은 여전히 파키스탄 에너지 전략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 적응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화석 연료 의존도를 재고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타르 지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갈탄 매장량을 계속 개발할 것인지, 아니면 더욱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인지 중대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습니다.

석탄 연소는 대기 오염으로 인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110만~130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킵니다. 특히 탄광 인근에 거주하는 여성과 어린이는 토양 및 수질 오염으로 인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더욱이 타르 광산에서 채굴되는 갈탄은 다른 종류의 석탄보다 발열량이 낮아 동일한 양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을 태워야 하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정한 에너지 전환을 향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많은 국가와 지역이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국 또한 더욱 친환경적인 일대일로 건설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속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려면, 기후 위험이 주요 프로젝트 계획의 모든 단계에 통합되어야 합니다. 배출량을 신속하게 줄이지 않으면 기온 상승으로 인해 타르 사막과 같은 지역이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작업하기에는 너무 더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복력 전략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가 없다면 이러한 프로젝트는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에 심각한 위험에 직면하게 됩니다.

정책 입안자와 투자자들은 기후를 고려한 인프라 구축, 개선된 건축 기준, 그리고 재해에 강한 설계를 필수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비판적으로 생각해볼 지점도 있습니다. 이 글은 중국의 일대일로를 중심에 두지만, 사실 문제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동, 인도, 아프리카, 동남아의 대형 프로젝트 대부분이 같은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또한 모델링 결과는 강력하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기술 변화, 자동화, 야간 작업 확대 같은 변수도 함께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일대일로의 미래는 녹색 전환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기후 위기가 심화되는 세상에서 화석 연료 기반 인프라는 재정적으로나 운영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폭염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 그리고 장기적으로 경제적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 모두 결국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바로 더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입니다.


[출처]
China's Belt and Road must adapt to survive a hotter world / Dialogue Earth: https://dialogue.earth/en/climate/chinas-belt-and-road-must-adapt-to-survive-a-hotter-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