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기후 전환은 더 이상 미래의 과제가 아닙니다. 전 세계가 치솟는 주택비, 에너지 비용, 식비 문제로 고통받는 지금, 기후 행동은 환경 보호라는 도덕적 명분을 넘어 생계와 경제 안정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문제는 '할 것인가'가 아니라 '누가, 어떻게 비용을 부담하고 혜택을 받을 것인가'입니다.
저탄소 성장, 새로운 번영의 조건
기후 행동이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는 오래된 믿음은 현실에서 빠르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2035년까지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 생산 금지 계획을 완화한 것은 독일과 이탈리아 정부의 자동차 산업 보호 요구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후퇴는 오히려 유럽의 장기 경쟁력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은 선제적인 투자와 정부 지원으로 태양광 패널, 전기 자동차 시장을 장악했으며, 청정에너지가 GDP의 10% 이상인 1조 9천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청정에너지, 탄력적인 식량 시스템 및 기후 해결책 투자로 세계는 2070년까지 연간 20조 달러의 추가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케냐 정부는 이륜차와 삼륜차의 전기화에 집중하여, 연료비로 일일 수입의 절반을 잃던 수백만 택시·배달 기사들의 생계를 개선하고 지역 경제를 밑바닥부터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가구 소매업체 이케아는 2016년 이후 기후 발자국을 30% 줄이면서도 매출을 24% 증가시켜 지속가능성과 성장의 양립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 사례들은 특정 국가의 정책 환경과 재정 여력이 뒷받침된 결과입니다.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흐메드 총리처럼 녹색 정책을 성장 기회로 삼는 지도자들이 늘고 있지만, 행정 역량과 정치 안정이 부족한 국가들에는 동일한 전략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저탄소 성장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기후를 모두 아우르는 장기 개발 계획의 설계에 달려 있습니다. 지난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3개 국가 플랫폼이 재정 자원을 구체적 투자 계획과 연계한 것처럼, 더 많은 국가들이 의도적인 재정 투입을 시작해야 합니다.
경제성, 일상 비용을 낮추는 기후 전략
전 세계 가정은 식료품, 전기 요금, 교통비, 주거비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뉴욕주부터 나이지리아, 세네갈에 이르기까지 지도자들은 경제성을 이유로 화석 연료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재생 에너지 발전소는 화석 연료 발전소보다 건설 및 운영 비용이 저렴해졌습니다. 파키스탄과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태양광 발전이 전력망의 대안으로 자리잡은 국가에서는 가정과 기업의 전기 요금이 대폭 절감되었습니다. 비용이 계속 하락함에 따라 청정 에너지 확대는 소비자의 전기 요금 인하로 직결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에너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주거비입니다. 가계 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기후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건물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며, 거주지의 위치와 상태는 홍수, 화재, 폭풍 같은 기후 위험에 대한 취약성을 결정합니다.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은 열악한 주거 환경이나 비공식 거주지에 살고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1,600만 명이 넘는 비공식 거주지 주민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집을 짓는 대신, 이미 살고 있는 곳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안전한 주거 환경과 기본 서비스, 교통망, 일자리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적이고 기후 변화에 강한 주택을 짓는 데 초기 비용이 더 들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정과 정부 모두의 비용을 절감합니다. 문제는 단기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계층과 지역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주거 개선, 산업 전환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며, 그 사이 발생하는 불만과 정치적 반발은 현실적으로 관리되어야 합니다. 오는 5월 바쿠 세계 도시 포럼에서 주택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인 만큼, 기후 변화와 주택 가격 부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통합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일자리, 전환 과정의 핵심 변수
경제 전환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일자리입니다. 일자리를 잃는 것은 소득 감소를 넘어 정체성의 위협이자 가족의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입니다. 석탄 산업은 기후 변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의 대표적 사례이며, 제조업, 건설업, 농업 등 다른 분야도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이러한 변화는 일자리 감소보다 더 많은 창출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5대 핵심 경제 부문의 변화로 향후 10년 동안 약 3억 7,500만 개의 일자리가 순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3,500만 명이 청정에너지 분야에 종사하며, 이는 화석 연료 분야 고용 인원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평균의 함정입니다. 전 세계 노동력의 18%에 해당하는 약 6억 3천만 개의 일자리가 저탄소 전환의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총량으로는 일자리가 늘어나도, 기술·교육 접근성이 낮은 노동자, 중장년층, 특정 지역 산업 종사자는 통계상 '순증'과 무관하게 심각한 불안을 겪게 됩니다. 자동차 부품 공급국인 인도에서는 자동차 산업 종사자 3명 중 1명이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많은 자동차 부품은 수익성이 낮은 소규모 업체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교육 프로그램에 투자할 여력이 없습니다.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산업 협회, 기술 전문가, 공급망 파트너들이 협력하여 근로자들을 지원하고, 오랫동안 남성이 지배해 온 제조업 분야에 여성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있습니다.
링크드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속가능성 관련 기술에 대한 수요는 자격을 갖춘 인력 공급보다 거의 두 배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재교육은 모든 분야에서 최우선 과제이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최근 기후변화 대응 약속에 인력 수요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포함시킨 국가는 절반에 불과하며, 재정 지원 방안을 제시한 국가는 단 1%에 그칩니다. 근로자들을 진정으로 지원하려면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노동조합, 학교 및 기타 교육 제공 기관의 더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인공지능이 일자리에 미칠 잠재적 영향과 맞물려, 2026년 새로운 경제에서 일자리 전환은 기술보다 신뢰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2026년을 바꿀 진짜 기후 이야기는 태양광이나 전기차 그 자체가 아니라, 누가 먼저 보호받고 누가 먼저 기회를 얻으며 누가 뒤처지지 않도록 설계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기후 정책이 실패하는 이유는 기술 부족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 변화가 나에게 불리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전환의 속도보다 설계가, 총량보다 분배가 중요합니다.
[출처]
2026년 세계를 바꿀 3가지 기후 관련 이야기 / WRI(세계자원연구소): https://www.wri.org/insights/stories-to-watch-climate-economy-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