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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산림 녹화의 역설 (탄소흡수, 생태계광합성효율, 산림관리)

story70233 2026. 3. 1. 11:58

인도 산림 녹화의 역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산림 녹화 정책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의 사례는 단순히 녹색 면적이 증가한다고 해서 반드시 탄소 흡수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라는 중요한 교훈을 제시합니다. 인도 산림조사국(FSI)의 통계상 산림 면적은 증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생태적 기능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기후 변화 완화 정책을 수립할 때 구조적 녹화와 기능적 탄소 흡수를 구분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던집니다.

인도 산림의 탄소흡수 능력과 현실적 한계

인도의 숲은 전 세계 산림 면적의 단 2%에 불과하지만,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위치한 특성상 전 세계 탄소 흡수량의 약 7%를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숲은 화석 연료 배출량의 거의 50%를 흡수하는 지구 탄소 흡수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현재 인간 활동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의 약 30%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남아시아는 탄소 흡수원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인도는 배출원과 흡수원으로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계 이면의 현실은 다릅니다. 인도의 녹화는 주로 86.5%가 관개 시설 개선과 토지 관리 기술 향상으로 인한 경작지 증가에 기인합니다. 특히 타르 사막의 건조지대에서 녹화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인도 여름 몬순의 변화와 관개 시설 확충, 그리고 농업 집약화로 인한 수분 공급 개선 덕분입니다. 인도 환경산림기후변화부(MOEFCC)에서 시행하는 국가 조림 사업(NAP)과 녹색 인도 사업(GIM) 등 다양한 토지 개발 사업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조림 및 식목 활동을 강화해 왔습니다.

2021년 인도 산림 현황 보고서(ISFR)에 따르면 인도의 산림 면적은 21.71%였으며,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0.05% 증가한 21.76%를 기록했습니다. FSI와 전 세계 조림 데이터 모두 2001년부터 2020년까지 나무 또는 산림 면적이 각각 1450만 헥타르(Mha)와 1110만 헥타르 증가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산림 손실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FSI에 따르면 지난 20년(2001~2020년) 동안 약 1210만 헥타르가 손실되었으며, 세계 산림 감시 기구(GFW)는 같은 기간 나무 손실 면적을 243만 헥타르로 추산합니다. 이러한 추정치의 차이는 산림 변화 계산에 사용된 접근 방식과 정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인도는 산림 면적 1km² 증가당 약 18km²의 산림 면적을 잃었다는 사실입니다. 전체 산림 면적 증가의 약 50%를 차지한 주요 주는 안드라프라데시, 타밀나두, 카르나타카, 라자스탄이지만, 동시에 서벵골과 타밀나두에서는 전체 산림 면적 감소의 약 50%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녹화 정책이 지역적으로 불균형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생태계광합성효율(EPE) 감소와 구조-기능 불일치 문제

인도 산림조사국(FSI)의 탄소 흡수량 추정치는 현장 측정, 바이오매스 목록 및 원격 탐사 관측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매스에 의존합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는 인도에서 녹화량 증가와 탄소 흡수량 사이에 불균형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인도 산림은 최근 수십 년(2000~2019년) 동안 생태계 광합성 효율(EPE) 감소로 인해 구조(녹화)를 기능(탄소 흡수)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저해되었습니다.

생태계 광합성 효율(EPE)이란 식물이 흡수한 빛 에너지를 실제 탄소 고정으로 전환하는 효율성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나뭇잎이 많다고 해서 광합성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기후 온난화로 인한 수분 스트레스 증가, 건조도 심화, 산불 증가 때문에 동부 히말라야와 서부 가트 산맥의 원시림에서 유효 광합성 감소가 특히 두드러집니다. 이는 마치 엔진이 달린 자동차가 있어도 연료가 부족하면 제대로 달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인도 산림의 16%만이 높은 생태적 완전성 또는 온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세계 평균인 40%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생태적 완전성이란 생태계가 원래 가지고 있던 생물 다양성, 구조, 기능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인도의 숲은 겉보기에는 초록색으로 보일지 몰라도, 내부적으로는 생태적 건강성이 매우 낮은 상태입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강원 지역의 대형 산불 이후 복구된 산림은 단기간에 조림되어 통계상 녹지로 분류되지만, 토양은 약하고 생물 다양성도 낮습니다. 겉으로는 초록색이지만 예전 숲과는 완전히 다른 생태계입니다. 또한 최근 폭염과 가뭄으로 도심 공원의 나무들이 말라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잎은 있지만 광합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인도가 직면한 '구조는 유지되지만 기능이 약화되는 숲'이라는 문제를 우리도 경험하고 있는 셈입니다.

지속가능한 산림관리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제

인도는 207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녹화 추세만으로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인도 생태계의 탄소 흡수량은 미래에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상황은 미래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접근 방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첫째, 토착림 보존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새로운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백 년 동안 형성된 원시림의 생태적 완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탄소 흡수 능력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입니다. 동부 히말라야와 서부 가트 산맥처럼 높은 생물다양성을 자랑하는 지역은 특별히 보호되어야 합니다. 인도는 세계 36개 생물다양성 핫스팟 중 4곳,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생물다양성이 높은 8곳 중 2곳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산림 자원의 지속가능하고 현명한 이용이 필요합니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산림 손실을 막고, 지역 주민들의 생계와 산림 보호를 조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안드라프라데시, 타밀나두, 카르나타카, 라자스탄에서 산림 면적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서벵골과 타밀나두에서 산림 손실이 발생한 점은 정책의 일관성 문제를 드러냅니다.

셋째, 개선된 산림 관리 관행과 과학적인 조림 프로그램이 시급합니다. 단순히 나무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광합성 효율(EPE)을 고려한 수종 선택, 토양 건강 개선, 수분 관리 등 과학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국가 조림 사업(NAP)과 녹색 인도 사업(GIM)은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개선을 목표로 재설계되어야 합니다.

넷째, 탄소 배출량의 상당한 감축과 더 나은 탄소 포집 기술 개발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인도는 지구 녹화에 두 번째로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육지-대기 상호작용의 핫스팟 지역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위치적 특성을 활용하여 탄소 포집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적용해야 합니다. 산림의 탄소 흡수 능력은 정책 개발의 핵심 요소이며, 육지 기반 기후 변화 완화를 위한 중요한 전략입니다.

인도 카라그푸르 공과대학교의 자야나라야난 쿠티푸라트가 지적한 바와 같이, 녹색의 양적 확대가 곧 환경적 건강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단순한 면적 증가 통계에 현혹되지 말고, 실질적인 생태계 기능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관개 확대와 농업 집약화로 인한 녹화는 일시적일 수 있으며, 기후 변화가 심화될수록 그 효과는 더욱 감소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인도의 사례는 전 세계 기후 정책 입안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녹색은 늘어나지만 건강하지 않은 숲, 구조는 증가하지만 기능은 약화되는 생태계라는 역설적 상황은 정책의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통계상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생태적 완전성과 광합성 효율이라는 질적 지표에 주목해야 합니다. 2070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는 단순한 나무 심기가 아니라, 건강한 생태계 복원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습니다. 과학적 분석에 기반한 산림 관리와 토착림 보존, 그리고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력 강화가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SOE 2026: Not healthy green / Down To Earth
https://www.downtoearth.org.in/forests/not-healthy-green?utm_source=website&utm_medium=related-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