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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고전의가치

by 달려라피터팬 2026. 1. 4.

위대한유산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은 찰스 디킨스를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19세기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야기가 다루는 고민과 질문은 생각보다 훨씬 현재적입니다. 계급에 대한 갈망, 성공에 대한 욕망,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흔들리는 도덕과 관계까지. 이 소설은 한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우리가 무엇을 ‘가치 있는 삶’이라고 부르는지 묻습니다. 그래서인지 2026년 지금 읽어도 전혀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위대한 유산 속 성장의 여정

이야기의 중심에는 주인공 피립, 흔히 피프라고 불리는 소년이 있습니다. 고아로 자라 누나와 대장장이 조 가거리의 손에 길러진 그는, 가난하지만 비교적 안정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우연히 탈옥수를 돕게 되고, 이 사건은 그의 인생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이후 피립은 미스 해비셤과 그녀의 양녀 에스텔라를 만나며, 자신이 속한 세계 바깥을 처음으로 똑바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 만남은 단순한 인연이 아니라, 피립의 마음속에 ‘다른 삶’에 대한 욕망을 심어줍니다. 교양 있고 세련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 지금의 자신이 부끄럽다는 감정이 서서히 자라나죠.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후원자로부터 거액의 유산이 주어지고, 피립은 런던으로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이 유산은 그에게 기회를 주는 동시에 혼란을 안겨줍니다. 그는 상류층의 문화를 흉내 내며 자신이 바뀌고 있다고 믿지만, 그 과정에서 조와 같은 소중한 사람들을 밀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위대한 유산'이 인상적인 이유는, 성장이라는 것을 단순한 성공이나 신분 상승으로 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피립은 많이 얻지만, 동시에 많이 잃습니다. 그리고 그 상실을 통해서야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잘못 바라보고 있었는지 알게 됩니다. 이런 흐름은 지금을 사는 독자들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성공을 향해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관계와 마음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니까요.

찰스 디킨스가 전하는 사회 비판

찰스 디킨스는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 전체를 보여주는 데 탁월한 작가입니다. '위대한 유산' 역시 한 소년의 성장담이지만, 그 이면에는 19세기 영국 사회의 구조와 모순이 또렷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미스 해비셤은 과거의 상처에 갇혀 시간을 멈춘 인물이고, 조는 성실하고 묵묵한 노동자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피립은 그 사이에서 위로 올라가고 싶어 하는 중간 계층의 욕망을 상징합니다. 디킨스는 이 인물들을 통해 계급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면서, ‘어디에 속하느냐’보다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특히 인상적인 건, 상류층의 삶이 결코 이상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겉으로는 품위 있어 보이지만, 그 안에는 허영과 위선이 가득합니다. 디킨스는 이를 날카롭게 풍자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연민을 끝까지 놓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의 비판은 차갑기보다는 묘하게 따뜻합니다.

이런 시선 덕분에 '위대한 유산'은 특정 시대의 기록을 넘어, 지금 읽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사회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다시 읽는 고전의 가치

요즘은 짧고 빠른 콘텐츠가 익숙한 시대지만, 그럼에도 고전을 읽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고전은 인간의 본질적인 고민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루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유산'은 그중에서도 특히 ‘무엇이 진짜 가치인가’라는 질문을 끈질기게 붙잡는 작품입니다.

청소년 독자에게는 성장과 선택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고, 성인 독자에게는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피립이 겪는 인간관계의 변화, 뒤늦은 후회와 깨달음은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이 소설은 상징과 은유가 풍부해, 읽을수록 새로운 장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혼자 읽어도 좋고,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기에도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교훈을 주는 책이 아니라, 질문을 남기는 책이라는 점에서 오래 곱씹을 가치가 있습니다.


'위대한 유산'은 과거를 배경으로 하지만, 지금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집니다. 찰스 디킨스는 이 소설을 통해 묻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애쓰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말입니다.

한 인간이 진짜 ‘유산’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소설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물질보다 마음, 지위보다 태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다시 읽기에,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고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