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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8

'아이가 없는 집' 알렉스 안도릴(정체, 거짓, 반전) '아이가 없는 집'은 미국 작가인 알렉스 안도릴의 데뷔작입니다. 그런데 책을 몇 장 넘기다 보면 이런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이게 정말 처음 쓴 소설이 맞나? 전개는 빠르고, 이야기는 매끄럽고, 무엇보다 사람 마음을 건드리는 지점이 확실하고 분명합니다. 이 소설은 단순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 “지금 나는 진짜 내 삶을 살고 있는가” 와 같은 심오한 질문을 하게 합니다.여기서는 정체, 거짓, 반전이라는 세 가지 흐름을 중심으로 '아이가 없는 집'을 조금 더 천천히 들여다보려 합니다.정체: 나는 누구인가?이야기의 주인공은 작가가 되고 싶지만, 늘 기대에 못 미치는 한사람입니다. 직장에서는 눈에 띄지 않고, 글을 써도 누구 하나 주목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2025. 12. 17.
'오직 그녀의 것' 소설 (욕망, 관계, 경계) 김혜진 작가의 『오직 그녀의 것』은 흔히 말하는 ‘사랑 이야기’라고 묶기에는 조금 불편한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사랑이라는 말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감정과, 관계 안에서 미묘하게 흔들리는 균형을 집요하게 따라갑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어떻게 욕망으로 변하고, 그 욕망이 관계를 어디까지 밀어붙이는지를 조용히 보여주지요.이 글에서는 ‘욕망’, ‘관계’, ‘경계’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 소설을 조금 더 쉽게 풀어보려 합니다.욕망: 사랑인가, 소유욕인가?『오직 그녀의 것』의 인물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상대를 향한 감정도 진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마음이 정말 사랑인지, 아니면 소유하고 싶은 욕망인지 구분이 점점 흐려집니다. 그녀는 상대의 일상과 생.. 2025. 12. 16.
'파괴'에 대한 기억 소설 (기억, 존재, 인간) 구병모 작가의 '파괴에 대한 기억'은 마음을 무겁게 하는 제목입니다. ‘파괴’와 ‘기억’이라는 단어가 먼저 와서, 쉽지 않은 이야기를 예고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이 소설이 말하고 싶은 건 거창한 파괴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아주 조용한 질문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왜 고통을 기억하는지, 상처를 겪고도 왜 다시 하루를 살아가게 되는지. 이 소설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의문을 건넵니다.여기서는 기억, 존재, 인간이라는 세 가지 흐름을 따라 이 작품을 조금 더 편하게 풀어보려 합니다.기억: 지우고 싶은 것들이 남긴 흔적이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하나쯤은 잊고 싶은 과거를 안고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폭력의 기억을, 누군가는 상실의 순간을 품고 있습니다. 그 기억.. 2025. 12. 16.
빛이 이끄는 곳으로 - 소설 (상처, 회복, 희망) 백희성 작가의 '빛이 이끄는 곳으로'는 큰 소리로 말하지 않지만, 읽다 보면 마음 깊은 곳을 콕콕 건드리는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시간을 지나고, 어떻게 다시 숨을 고르며, 결국 어떤 빛을 따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는 ‘상처’, ‘회복’, ‘희망’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 소설이 전하는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보려 합니다.상처: 누구나 마음 한편에 가진 이야기 소설 이 소설에는 저마다의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어떤 사람은 과거의 한 장면에서 계속 머물러 있고, 어떤 사람은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던 삶 속에서 버텨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극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충분히 우리 주.. 2025. 12. 16.
영원한 천국 김유정 소설(죽음, 인간, 욕망) 정유정 작가의 '영원한 천국'은 사람 내면에 있는 어두운 부분을 끝까지 따라가는 소설입니다. 흔히 떠올리는 범죄 소설이나 스릴러로만 보기에는, 이야기의 결이 훨씬 깊습니다. 이 작품은 사람이 얼마나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또 어떤 순간에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집요하게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는 ‘죽음’, ‘인간’, ‘욕망’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따라가며, 이 소설이 던지는 감정과 질문을 차분히 짚어보려 합니다.죽음: 단순한 끝이 아닌 시작이 소설에는 죽음이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영원한 천국'에서의 죽음은 단순히 생이 끝나는 사건으로만 다가오지 않습니다. 어떤 인물에게 죽음은 선택이고, 또 다른 인물에게는 목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죽음을 통해 벗어나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죽음.. 2025. 12. 15.
기호연 '나의 돈키호테' 청년의 자화상, 이상과 현실 소설 불편한 편의점을 재미있게 읽어서 구매하게 됐는데 긍정적인 해피엔딩이고, 힐링되는 기분이라 좋았습니다.기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처음 펼쳤을 때, 저는 묘하게 긴장했습니다. “청년”과 “사회”라는 단어가 붙으면, 괜히 거창한 결론으로 끌고 가는 책도 많잖아요. 그런데 이 소설은 그런 식으로 굴지 않습니다. 이상과 현실이 부딪히는 소리, 그 사이에서 사람이 조금씩 닳아가는 느낌을… 꽤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돈키호테라는 오래된 이름을 빌렸지만, 이야기는 아주 지금의 한국에 붙어 있어요. 그래서 더 아프고, 더 가까웠습니다. 이 글에서는 『나의 돈키호테』가 청년의 얼굴로 비춰주는 현실과 마음의 결을, 조금 천천히 들여다보려 합니다.청년의 자화상, 돈키호테로 그려내다『나의 돈키호테』는 돈키호테를 “무모한 .. 2025.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