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엔데 ‘모모’ 소설 해설 : 회색신사와 시간의 진실
'모모'를 다시 집어 들었을 때, 생각보다 손이 쉽게 움직였다. 오래된 책이라 종이와 먼지 냄새가 섞인듯 했고, 그마저도 괜히 반가웠다. 동화라서 금방 읽히는 건가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니었다. 문장은 가볍지만, 읽고 나면 몸의 속도가 조금 느려진다. 시간을 아껴 써야 할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잠깐 멈추고 싶어진다. 회색신사, 시간저축은행, 그리고 모모라는 아이. 예전에 읽었을 땐 그냥 설정으로만 보였는데, 지금은 자꾸 현실 장면들이 겹쳐 보였다. 이 글은 분석이라기보다, 읽는 동안 계속 마음에 걸렸던 장면들을 느슨하게 붙잡아 둔 기록에 가깝다.회색신사 : 시간을 훔치는 존재회색신사들은 처음부터 위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말투는 공손하고 논리는 깔끔하다. “시간을 절약하세요.” 이 문장, 너무..
2025.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