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1 '파괴'에 대한 기억 소설 (기억, 존재, 인간) 구병모 작가의 '파괴에 대한 기억'은 마음을 무겁게 하는 제목입니다. ‘파괴’와 ‘기억’이라는 단어가 먼저 와서, 쉽지 않은 이야기를 예고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이 소설이 말하고 싶은 건 거창한 파괴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아주 조용한 질문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왜 고통을 기억하는지, 상처를 겪고도 왜 다시 하루를 살아가게 되는지. 이 소설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의문을 건넵니다.여기서는 기억, 존재, 인간이라는 세 가지 흐름을 따라 이 작품을 조금 더 편하게 풀어보려 합니다.기억: 지우고 싶은 것들이 남긴 흔적이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하나쯤은 잊고 싶은 과거를 안고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폭력의 기억을, 누군가는 상실의 순간을 품고 있습니다. 그 기억.. 2025. 12.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