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란1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도 빛나는 존재 (천선란, 상실, 생명) 천선란 작가의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는 낯선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에 숨 쉬는 존재들의 마음을 아주 자세하게 비춰주는 소설집이다. ‘상실’과 ‘고립’이라는 말이 주는 차가운 느낌과 달리, 책을 읽다 보면 그 안에서 어떻게 삶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지 조용히 따라가게 된다. 가장 외진 곳,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자리에조차 아직 꺼지지 않은 생명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천천히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나 같은 문장을 다시 읽었다. 겉으로는 별 사건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인데도, 마음속에서는 울림이 계속 이어져서, 쉽게 페이지를 넘기기가 아까웠다.상실의 공간에서 피어나는 문장들『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라는 제목만 들어도 이미 풍경이 그려진다. 인적 드문 병실,.. 2025. 12.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