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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심리스릴러 (정유정, 현실적인 공포, 심리) 정유정 작가의'완전한 행복'은 출간하자마자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던 작품입니다.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붙기 전에, 먼저 “이거 밤새 읽게 된다”는 반응이 나왔죠. 겉으로는 스릴러처럼 보이지만,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무서운 건 사건이 아니라 사람 마음의 방향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은 흔히 말하는 ‘심리 스릴러’에 더 가깝습니다.이번 글에서는 '완전한 행복'이 왜 이렇게 빠르게 독자를 붙잡는지, 어떤 포인트에서 마음이 흔들리는지, 최대한 편하게 풀어보겠습니다.정유정 작가의 강력한 이야기 힘정유정 작가는 '7년의 밤', '28', '종의 기원'처럼 한 번 시작하면 빠져나오기 힘든 이야기로 이미 유명하죠. '완전한 행복'에서도 그 장점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이 작품의 중심에는 겉으로 보기엔 단정하.. 2025. 12. 23.
82년생 김지영 책 (세대, 감정, 공감) 『82년생 김지영』은 제목만 들어도 아는 사람이 많은 책입니다. 조남주 작가가 그린 이 이야기는 아주 특별한 인물 대신, 1982년에 태어난 한 여성의 평범한 삶을 따라갑니다. 그런데 그 ‘평범함’이 읽다 보면 묘하게 마음에 걸립니다. 너무 익숙해서, 혹은 너무 많이 봐온 장면이라서요.이 책은 읽는 사람의 나이와 성별, 살아온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으로 다가옵니다. 같은 문장을 읽어도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고, 누군가는 불편해하고, 또 누군가는 처음 알게 된 이야기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82년생 김지영』은 혼자 읽어도 좋지만,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수록 의미가 커지는 책이기도 합니다.세대마다 다르게 와 닿는 이야기이 소설은 흔히 30~40대 여성의 이야기라고 말해집니다. 실제로 그 세대라.. 2025. 12. 23.
'홍학의 자리' 다시 읽는 이유(줄거리, 결말) '홍학의 자리' 줄거리: 기억 속에 감춰진 진실정해연 작가의 '홍학의 자리'는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겪고 살아남은 여성, 은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은진은 아버지의 폭력 아래에서 자랐고, 결국 집을 떠나 시설에서 지내며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의 은진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어느 날 뉴스에 나온 한 여성 살인사건을 계기로 삶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그 사건의 피해자는 은진의 과거와 연결된 인물이고, 공교롭게도 사건 현장 근처에 은진이 있었다는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경찰은 그녀를 참고인으로 조사합니다. 문제는 은진 자신도 확신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 일부가 비어 있고, 어떤 장면들은 흐릿하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사건이 이어지고,.. 2025. 12. 22.
제인 에어 책, 왜 지금 읽어야 할까? (지금 시대 감정)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는 1800년대에 쓰인 소설이지만, 지금 읽어도 옛날에 쓴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이야기가 이렇게 요즘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었나?” 싶은 순간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자존감, 성장, 여성의 독립 같은 주제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고민이기 때문이겠죠.이 글에서는 제인 에어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왜 이 소설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는지 차분하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1. 제인 에어는 어떤 사람일까요?제인 에어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친척 집에 맡겨져 자랍니다. 환경은 차갑고, 그녀를 대하는 어른들의 태도도 따뜻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인은 어릴 때부터 자신을 작게 만들지 않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면 억울하다고 말하고, 부당한 대우에는 분명히 선을 긋.. 2025. 12. 22.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본 현대사 (한국전쟁, 좌파, 삶)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한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히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가족의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 현대사의 굴곡과 그 안에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마음까지 함께 드러납니다. 아버지의 삶을 들여다보는 과정은 곧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읽을수록 개인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모두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1. 한 남자의 삶,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이야기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의 장례식을 치르는 과정 속에서 펼쳐집니다. 죽은 아버지는 한때 해방운동가였고, 좌익 활동을 했던 인물입니다. 화자인 딸은 아버지를 보내며,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그의 삶을 하나씩 마주하게 됩.. 2025. 12. 22.
황석영 돼지꿈, 지금 우리의 이야기 (좌절, 꿈, 소외) 황석영의 단편소설 '돼지꿈'은 가난한 청년의 개인적인 일로만 읽히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회의 가장 아래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이름도 잘 불리지 않고, 쉽게 잊히는 사람들 말입니다. 이 작품은 그들의 삶이 얼마나 쉽게 소모되는지, 그리고 그들이 품은 작은 기대는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2025년을 살아가는 지금 읽어도 전혀 낯설지 않은 이야기입니다.1. 가난한 청년의 일상 속 꿈과 좌절'돼지꿈'의 주인공은 특별한 이름도 없이 등장합니다. 그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군 입대를 앞두고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올라옵니다. 하지만 도시에서의 삶은 그가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공사장, 식당, 도축장 같은 곳을 전전하며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갑니다.. 2025.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