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6 왜 다시 읽어야할까,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줄거리 오만과 편견은 시간이 잘 닳지 않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년이 넘은 이야기인데도, 읽다보면 지금 얘기를 하고 있다는 순간이 많이 나옵니다. 결혼과 계급으로 이루어진 19세기 영국 사회가 배경이지만, 이소설이 붙잡는건 사람마음입니다.첫인상으로 누군가를 재단하는 습관, 자존심 때문에 한 걸음 물러서는 태도, 오해가 쌓이면서 관계가 삐걱거리는 순간들. 그런 것들이 놀라울 만큼 오늘과 닮아 있습니다.여기서는 줄거리와 인물을 중심으로, '오만과 편견'이 왜 아직도 생생한지 다시 한 번 들여다보려 합니다.사랑보다 먼저 부딪힌 건 자존심이었다 – 줄거리 정리소설은 베넷 가문의 다섯 자매가 주인공으로 시작이 됩니다. 어느 날 부유한 청년 빙리 씨가 이사 오고, 동네가 들썩입니다.베넷 부인은 그 소식에 마음.. 2026. 1. 3. 안나 카레니나 - 레프 톨스토이(선택, 시선, 아픔) '안나 카레니나'는 19세기 러시아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한 톨스토이의 대표작입니다. 하지만 시간을 알고 읽지 않으면, 이 이야기가 그렇게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됩니다. 관계를 선택하는 순간의 떨림, 감정이 어긋날 때의 불안, 그 선택이 남기는 책임까지. 이 소설은 지금 우리의 삶과 너무도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고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놀랍도록 현재형입니다.누군가의 선택이 무너지기 시작할 때'안나 카레니나'는 흔히 불륜 소설로 요약되지만, 그 한 단어로는 부족합니다. 이 작품은 규범이 단단한 사회 안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려다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를 끝까지 따라갑니다.안나는 남편 카레닌과의 차갑고 정돈된 결혼 생활 속에서 브론스키를 만납니다. 처음엔 모든 감각.. 2026. 1. 3. '죄와 벌' 도스토옙스키 (줄거리, 작가, 사상)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은 흔히 범죄 소설로 분류되지만, 그러기에는 어딘가 부족하다. 이 이야기는 살인보다 그 이후를 오래 붙잡는다. 죄의식이 어떻게 사람을 갉아먹는지, 구원이라는 말이 얼마나 무겁고 멀리 있는지를 고집스럽게 따라간다. 1860년대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지만, 읽다 보면 시간 감각이 흐려진다. 인간의 본질을 정면으로 건드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지금도 갑자기, 벼락처럼 다가온다.'죄와 벌' 줄거리 요약라스콜리니코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난한 대학 중퇴생이다. 돈도 없고, 미래도 흐릿하다. 그는 무기력한 현실을 견디다 못해 하나의 이론을 만들어낸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인간은 법 위에 설 수 있다는 생각. 그 확신을 증명하기 위해 그는 전당포 노파를 죽인다.처음엔 계산된 범죄처럼 .. 2026. 1. 2. 달과 6펜스 서머싯 몸 (돈, 삶, 달) 예술 vs 현실 이야기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는 오래된 소설이다. 백 년 전 이야기인데, 여전히 지금 읽어도 질문이 날카롭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살겠느냐고, 슬쩍 등을 떠민다. 현실을 붙잡을지, 아니면 꿈 쪽으로 몸을 던질지. 예술과 생존, 자유와 책임, 이상과 타협 사이에서 갈팡질팡해본 사람이라면 이 소설이 마냥 남 얘기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감동보다는, 조금 불편한 거울에 가깝다돈 대신 그림을 택한 남자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런던에서 증권 중개인으로 무난한 삶을 살던 중년 남자다. 어느 날 갑자기 가족과 직장을 버리고 파리로 떠난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여기서부터 마음이 쉽게 돌아서지 않는다. 그는 가족을 버렸고, 책임을 외면했다. 말투는 무례하고 행동은 이기적이다. 솔직히 좋은 사람이라고 보기.. 2026. 1. 2. 이도우 겨울 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겨울에 읽으면 더 좋은 소설이다. 공기는 차가운데, 마음은 조금씩 데워지는 이야기이다.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은 감정이 얼어붙는 순간을 지나온다. 그럴 때 이 소설은 말없이 다가와 앉는다. 따뜻한 방 안, 손에 쥔 찻잔처럼. 뜨겁진 않지만 분명히 온기가 있다.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조용한 겨울이야기는 북현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다. 해원은 도시에서의 생활에 지쳐 이곳으로 돌아온다. 더 이상 애쓰고 싶지 않았고, 사람들과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었던 상태다. 그 마음이 이해돼서, 초반부터 고개가 끄덕여졌다.그런 해원이 ‘굿나잇 책방’을 운영하는 은섭을 다시 만나면서 이야기는 조금씩 움직인다. 둘 사이에는 설명이 많지 않다. 대신 침묵이 있고, 기다림이 있다... 2026. 1. 1. 정세랑 시선으로부터(이야기, 목소리,남겨진 질문) 정세랑의 장편소설 '시선으로부터,'는 장례식으로 시작이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이야기는 죽음보다 삶에 가깝다. 이별보다는 연결 쪽에 서 있다. 여러 인물의 목소리가 겹겹이 쌓이면서, 한 사람을 다시 불러내고, 그 사람을 통해 사회에 남겨진 질문들을 건드린다. 지금 이 책이 자꾸 읽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 그 질문들 앞에서 우리가 머뭇거리고 있기 때문이다.말이 아닌 ‘시선’으로 시작된 이야기'시선으로부터'는 흔히 떠올리는 장례식 소설과는 결이 아주 다르다. 슬픔을 앞세우지도 않는다. 대신,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따라가며 남겨진 사람들의 현재를 보여준다. 시선이라는 이름의 인물은 소설 내내 직접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매 장면마다 그녀가 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이야기는.. 2026. 1. 1. 이전 1 ··· 5 6 7 8 9 10 11 ··· 20 다음